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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2024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 춘천서 열린다… 20년 만 한국 개최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조정원)은 현지시간 2월 1일 태국 방콕에서 임시 집행위원회를 열어 ‘2024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개최지와 ‘2024년 품새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를 결정했다. 대한민국 춘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중국 홍콩이 유치 신청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는 춘천으로, 홍콩이 단독 입후보한 세계품새선수권대회는 홍콩으로 결정했다. 199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제1회 대회를 시작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004년 순천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2006년 세계품새선수권이 시작된 이래 홍콩에서 세계품새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99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홍콩에서 열린 이래 WT 주최 대회를 홍콩에서 개최하는 것은 27년 만이다. 또한, 집행위원회는 오는 8월 18일부터 24일까지 세계태권도비치선수권대회, 옥타곤 다이아몬드게임, 세계시범단선수권대회가 춘천에서 개최하는 것을 승인했다. 조정원 총재는 IOC의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지위’와 관련한 1월 25일자 성명이 발표되기 전, 이에 관한 IOC화상회의에 참석하였음을 집행위원들에게 설명하고 WT 공식 입장 정리를 위해 집행위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집행위원회는 모든 선수의 권리를 차별 없이 존중하겠다는 IOC 입장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2024년 파리 올림픽 선발전을 포함한 WT대회에 엄격한 조건하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중립국 선수 신분으로 참가할 수 있는 통로는 만드는데 IOC와 지속적으로 논의, 협력하기로 했다.집행위원회는 회의 직전 독일 현지시간 21일 별세한 고의민 대사범과 호주 현지시간 28일 별세한 필립 콜스 IOC 명예위원 겸 전 WT 부총재를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1942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한 고사범은 1978년 독일로 이주해 현지 태권도 보급은 물론 유럽과 세계 각국에 태권도 기술을 전수하고 2005년부터 2007년까지 WT 기술 위원장을 역임했다. 91세 나이로 작고한 필립 콜스 IOC 명예위원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WT 부총재 및 2013년부터 2017년까지 WT 명예 부총재를 역임했다. 다음 집행위원회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개최되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5월 28일 열릴 예정이다. 김희웅 기자 2023.02.02 08:53
프로야구

[부고] 장윤호 마이데일리 대표이사·전 KBO 사무총장 별세

마이데일리 장윤호 대표이사가 지병으로 11일 밤 6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 일간스포츠 미국 메이저리그 특파원과 체육부장·야구부장·편집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스타뉴스 대표를 거쳐 2018∼19년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과 KBO 총재특보를 역임했다. 지난해 6월 24일 마이데일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혜진(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 씨, 딸 장문정(재미 패션 디자이너), 형제 장기봉(태길 대표이사) 씨, 장원호(희망찬병원 의사)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특별시 동작구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4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서울 추모공원에 마련된다. 2022.08.12 08:39
스포츠일반

김원길 전 WKBL 총재 별세

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를 지낸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김원길 전 총재는 경기고-서울대를 졸업했고,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에 뽑힌 이후 15대, 16대 의원을 지냈다. 2001년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김 전 총재는 1999년 12월 WKBL 제2대 총재에 취임한 후 2012년 6월까지 총재직에 세 차례 연임했다. 재임 기간 동안 대회 타이틀 스폰서 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켰고, WKBL 전경기 인터넷 중계를 활성화하는 등 프로 리그 안정화에 큰 기여를 했다. 김 전 총재는 여자농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갖고 WKBL 총재 재임 기간에 유소녀발전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등 인상적인 성과를 남긴 인물이다. 김원길 전 총재의 빈소는 고려대안암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일 오전 9시다. 이은경 기자 2021.06.02 13:58
스포츠일반

[부고] 김영기 KBL 총재 모친상

▲함성희씨 별세, 김영기(KBL 총재) 모친상, 30일 오전 5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1월 1일 오전 9시. 02-2072-2011(장례식장) 2017.12.30 12:48
연예

차길진 후암미래연구소 대표, 제6대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이사장 취임

차길진(69) 후암미래연구소 대표가 사단법인 한겨례아리랑연합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20일 서울 인사동 태화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차 신임 이사장은 "지난해 9월 아리랑이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29호로 선정됐다"며 "올해는 한겨례아리랑연합회가 통일의 싹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그는 또 "대학로에 아리랑정보센터를 개설해 아리랑을 찾는 학생들과 외국인들에게 아리랑 자료를 제공하고 전문 연구가를 위한 연구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전국의 아리랑 고장을 소개하고, 현장을 직접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여행 프로그램도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종왕 제재군인정책국장, 남궁종환 프로야구 넥센히어로즈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한겨레아리랑연합회는 1994년 우리 민요 아리랑의 계승과 연구 등을 위해 설립됐다. 이사장이 되면 아리랑학회·전국아리랑전승자협의회·아리랑남북교류협의회 당연직 공동대표가 된다. 초대 이사장은 최서면 박사(국제한국연구원 이사장)가 지냈고, 2013년 8월 제5대 이사장 이윤구 박사(대한적십자사 총재)가 별세한 후 한동안 공석이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01.21 07:00
야구

[베이스볼톡] SK 박정권, 2억3500만원에 재계약 外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원로 야구인 인터뷰를 담은 '특별기획 야구를 말하다'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인터뷰에는 김응용 한화 감독과 김인식 KBO 규칙위원장,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 등이 참여했다. KBO는 '구본능 KBO 총재가 기획하고 제작 비용 전액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롯데가 13일 2014시즌 연봉 재계약을 모두 마쳤다. 송승준은 지난해 3억1000만원에서 5000만원 오른 3억6000만원에 도장을 찍었고, 김승회는 1억원에서 20% 인상된 1억2000만원에 재계약했다. 베테랑 내야수 장성호는 지난해 연봉 1억8000만원에서 4000만원(22.2%) 삭감된 1억4000만원에 사인했다. ○…김정수 전 롯데 2군 감독이 13일 별세했다. 향년 62세. 빈소는 부산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15일 오전이다. (051)240-7161.○…SK는 13일 박정권과 전년 대비 14.6%(3000만원) 인상된 2억3500만원에 재계약했다. 박정권은 지난해 타율 0.292, 18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박재상은 14.3%(2000만원) 오른 1억6000만원에, 투수 엄정욱은 30%(3000만원) 삭감된 7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이로써 SK는 투수 박희수와 윤희상·내야수 최정·외야수 김강민·안치용 등 5명을 제외한 50명(90.9%)과 재계약을 마쳤다. ○…삼성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은 13일 '기존 스카우트 업무를 주로 담당했던 편성팀이 스카우트 1팀과 2팀으로 세분화됐다'고 밝혔다. 스카우트 1팀은 국내 선수 수급 및 BB아크(Baseball Building Ark) 업무를, 스카우트 2팀은 외국인 선수 관련 업무를 책임진다. 이성근 운영팀장이 스카우트 1팀장을, 박재영 기획파트 차장이 스카우트 2팀장을 맡는다. 최무영 편성팀장은 마케팅팀장에 임명됐다.○…KIA 투수 송은범과 서재응이 13일 각각 지난해보다 1억8000만원과 1억5000만원 깎인 3억원과 2억원에 재계약했다. 양현종은 9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김진우는 1억1000만원에서 1억3000만원으로 연봉이 올랐다. 신종길은 5500만원 인상된 1억원에, 나지완은 1억5000만원에서 33.3% 오른 2억원에 사인했다. KIA의 미계약자는 지난해 1억5000만원을 받은 최희섭 1명이다. 2014.01.13 16:17
야구

[조아제약 공로상] ‘야구심판계의 대부’ 고(故) 민준기 심판원

허구연 장학회 공로상에 선정된 고(故) 민준기 심판원은 야구 심판계의 대부로 불린다. 1962년 대한야구협회 심판강습회 1기 출신인 그는 84년 은퇴할 때까지 각종 국제대회 단골 심판으로 활약하며 한국 야구의 지위 향상에 기여했다. 82년에는 한국 최초로 심판아카데미를 설립해 후배 양성에도 정성을 쏟았다. 지난해 7월 향년 73세로 별세한 뒤 유족은 민 심판원이 소장하고 있던 각종 대회 기념품과 심판 장비 등 460여 점을 야구박물관 수집위원회에 기증했다.모범상에 뽑힌 경북 문경 글로벌선진학교는 공부하는 학원 스포츠의 선구다. 학업량이 많음에도 올해 8월 KBO 총재기 전국중학교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권혁돈 야구부 감독은 "우리 학교를 시작으로 공부하면서 운동하는 틀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 합덕초는 야구부원이 6명뿐이어서 취미반 학생을 데리고 대회에 나가고 있다. 김용영 감독은 "이 상을 계기로 학교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2013.12.03 17:36
축구

성남시, 성남 일화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출범

성남 일화가 시민구단으로 전환해 성남시에서 계속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이재명(49) 성남시장은 2일 성남시 여수동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 일화 축구단을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시장은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해 신생팀 창단, 기업구단유치, 성남일화 구단의 인수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왔다"며 "그러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추진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동의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결국 시민들이 결정해줬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을 찾은 성남 일화 서포터즈 수 십 명은 크게 기뻐했다. 성남 일화는 올 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되지 않는다면 내년 시즌에도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참가한다. 프로축구연맹 챌린지 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김진형 차장은 "성남 일화가 시민프로축구단으로 전환해도 구단 틀은 그대로 인수되고 구단 주주만 바뀌는 형태이기 때문에 1부리그에서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성남시가 성남 일화를 인수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성남 일화는 올해 재정난 문제로 존폐 위기에 몰렸다. 통일그룹은 지난해 9월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별세한 이후 스포츠 관련 사업에서 손을 뗐다. 충남 일화 여자 축구단을 해체했고, 피스컵 축구대회를 개최했던 선문평화축구재단도 정리했다. 통일그룹은 성남일화에도 '재정적 자립'을 요구했다. 최악의 경우 구단을 해체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성남 일화는 '시민구단 전환'으로 재정난 돌파구를 마련했다. 마침 성남시가 지난 3월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성남시와 인수를 논의했다. 성남시는 지난 3월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하겠다는 발표했고, 1500만원을 투입해 창단 타당성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그 결과 성남 일화 축구단을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창단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성남시는 연간 100~200억 구단 운영비 부담으로 성남 일화 인수를 꺼려했다.그 때 안산시와 연이 닿았다. 시민프로축구단을 창단을 준비하고 있던 안산시는 성남 일화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성남 일화 관계자들과 만나 여러 차례 논의했고, 8월말 최종적인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안산시도 재정 확보를 걱정했다. 메인스폰서가 확보되면 성남 일화 인수를 발표할 계획을 세웠다. 20~30억을 지원해줄 메인스폰서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워리어스포츠'가 먼저 메인스폰서가 되겠다고 나섰지만 미국 본사와 협의과정에서 9월말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그리고 성남시가 움직였다. 지역 팬들의 연고이전 반대 여론과 시민구단화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바람이 통했다. 성남시 축구팬들은 성남 일화 축구단이 안산시로 이전하는 것을 반대해 성남시 의회와 시청을 찾아 성남시민축구단 창단촉구 범시민궐기대회를 열고 성남 일화 축구단 인수를 촉구했다.하지만 아직 해결할 과제가 있다. 재정 확보가 시급하다. 이 시장은 "성남시에서 투자하고 기업 후원과 시민주 공모 방식으로 재정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 직원 고용 승계 문제, 구단 역사 계승 여부 등도 논의해야 한다. 성남=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3.10.02 19:00
축구

성남 안익수 감독 “팀 걱정에 밤을 꼴딱 새운다”

"잠을 잘 못 잔다. 밤을 꼴딱 새울 때도 있다."성남 일화의 안익수(48) 감독은 요즘 마음고생이 심하다. 경기도 안산시가 성남 일화 축구단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간지 한 달이 지났다. 안 감독은 그 시간 동안 잠도 못 자고, 밥도 잘 못 먹을 정도로 팀 걱정을 하느라 심란하다. 안산시는 성남 일화 축구단 매각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진행 중이지만, 메인 스폰서를 찾지 못해 인수 확정 발표를 못하고 있다. 자칫 안산시 인수가 불발될 경우 성남 일화 축구단은 다음 시즌 K리그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그 정도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사령탑인 안 감독은 "만약 성남 일화가 사라진다면, 나는 한국 축구 역사 오명의 산증인이 되는 것 아니겠나"며 "팀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느라 잠을 잘 못 잔다"고 했다.안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야심 차게 시작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부산 아이파크에서 성남 일화로 자리를 옮기면서 성남을 K리그 최고의 팀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전 동계훈련에서는 '안익수 표 지옥훈련'을 선보이며 선수들을 지독하게 단련시켰다. 하지만 시즌 초반 팀 성적은 좋지 않았다. 이미 그 때부터 안 감독은 경기에 온전히 신경쓸 수 있는 여력이 아니다. 안 감독은 "나는 하루 24시간 축구에 올인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동계훈련 외에는 축구에 전념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미 시즌이 시작되면서 팀 재정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걸 인지했다. 성남의 모기업인 통일그룹은 지난해 9월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별세한 이후 스포츠 관련 사업에서 손을 뗐다. 충남 일화 여자 축구단을 해체했고, 피스컵 축구대회를 개최했던 선문평화축구재단도 정리했다. 통일그룹은 성남에 '재정적 자립'을 요구하며 1년의 시간을 줬다. 안 감독은 "처음에는 유예기간이 3년이라고 들었지만, 시즌 중 구단으로부터 유예기간이 1년으로 줄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요즘에는 코치들이 선수들 훈련을 도맡고 있다. 안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가기는 하지만 멀리서 지켜만 본다. 카리스마로 훈련 시간을 주도하는 안 감독이 훈련을 직접 챙기지 못하는 이유는 미안함 때문이다. 안 감독은 "선수들에게 좋은 소식을 들려주지 못하고 있어 미안하다. 나를 믿고 온 선수들이 아닌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면 감독으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성남이 아쉽게 상위그룹에 오르지 못하면서 안 감독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그래도 선수들은 꿋꿋하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성남은 스플릿 하위그룹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안 감독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묵묵히 훈련에 전념하고 승리를 안겨줘 너무 고맙다"며 "곧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3.09.24 16:05
축구

[기자의 눈] 성남 일화 안산행, 쉬쉬해서 될 일 아니다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시민구단 전환 및 안산시로의 연고 이전 문제가 축구계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일간스포츠가 이를 최초 보도(8월23일자)한 이후 연일 여러 매체를 통해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일화 축구단은 K리그 최다 우승(7회)의 금자탑을 쌓고도 축구단 간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지 모른다. 이번 일이 그저 한 구단이 아닌, 축구계 전체의 과제라는 데 대해서는 축구인들 대부분이 의견 일치를 본 게 분명하다.일간스포츠가 성남의 시민구단 전환 움직임을 감지한 건 올해 초다. 지난해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별세한 이후 모기업인 통일그룹이 축구단이 속한 통일스포츠단에 대한 지원을 사실상 중단한 것을 확인한 게 계기가 됐다. 기업형 구단으로서의 생명력이 다했다고 판단한 성남 구단은 먼저 연고지역 자치단체인 성남시와 시민구단 전환 가능성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는 무산됐다. 매년 최소 100억 원 이상이 소요되는 구단 운영비 조달 방법이 마땅치 않았고, 성남 축구단에 대한 시민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는 게 발목을 잡았다. 성남 구단이 안산시와 손을 잡은 건 '윈-윈'을 이뤄낼 수 있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성남은 선수단과 구단 역사, 자부심 등 유·무형 자산을 계속 보전할 수 있다는 데 만족했다. 안산시로서는 안산 할렐루야(현 고양 Hi FC)가 떠난 후 연고 구단 없이 버려진 와~스타디움(3만5000석)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또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 프로축구단을 지역 정서의 구심점으로 활용한다는 복안도 세웠다.문제는 시와 구단이 물밑 접촉을 통해 '공유결합'을 사실상 합의해놓고도 이를 당당히 밝히지 못한다는 데 있다. 물론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데 기존 홈팬들의 감정을 거스르면서까지 재창단 과정의 '속살'을 드러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안에 구단의 존립 여부와 시의 비전이 함께 걸려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곤란하다. 성남 구단의 안산행은 '연간 20억 원 이상을 지원할 메인 스폰서십 확보'라는 중차대한 선결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를 비롯해 몇몇 기업이 내년에 탄생할 안산 FC(가칭)의 메인 스폰서십 참여를 고심 중이지만, 구단과 안산시가 한목소리로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다"며 한 발 물러서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번 협상마저 결렬될 경우 성남 축구단은 '공중분해', 안산시는 '축구 불모지'가 될 수도 있다.지금은 안산시와 성남 구단이 합병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할 때다. 무조건 감추는 게 능사는 아니다. 축구는 어떻게든 계속 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3.08.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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